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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보는 것을 멈춘 이유

 
바로 남북한 모두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않는 방식을 보고 구역질나서 입니다.

북한요원들은 망명요청한 과학자를 쏴죽이고 남한요원들은 주저없이 북한의 고위인사를 암살합니다. 이런 설정이야 그렇다 칩시다. 모든 문화컨텐츠들이 정치적 올바름을 가져야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런저런 줄거리를 가지고도 즐겁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만들면 나만 안보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참을 수 없는 대사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자네의 노력으로 한반도의 통일은 앞당겨질 것이네."


암살을 지시하면서 이런 대사를 날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도로 역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사례를 그닥 많이 본 것이 아니고 테러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특히나 이 대사가 허무하게 느껴지더군요. 총 몇발, 칼부림 몇 번으로 역사의 흐름이라는게 간단히 변하는 것이 아닐찐대 저런 말을 들으니 더욱 공염불처럼 들리더군요.
저 대사를 듣고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습니다. 오히려 유치해보이지만 '미남이시네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더군요. 비록 이병헌의 연기를 못보는 것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적어도 제가 이 드라마를 챙겨보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같습니다. 차라리 '미남이시네요.'같은 드라마가 건전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김태희보다 박신혜가 더 이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왕 볼거면 '미남이시네요'를 보겠습니다. 무게잡고 개똥철학이나 읊어대며 위선떠는 드라마보단 유치하고 때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모습이 보일지라도 위선떠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보이니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아이리스'의 큰 줄거리 중 하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딴 모양이더군요. 이게 '한반도'랑 뭐가 다를까 싶었더니 같은 작가가 쓴 이야기더군요. 알고보니 본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떡밥의 원작자가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by oldman | 2009/10/25 23:55 | 드라마이야기 | 트랙백 | 덧글(14)

루터가 한국땅에 오면 까무러칠게 분명하다.

 
민중의례. 꿀벅지. - 마르크스, 당신은 틀렸소!

로마카톨릭이 중세를 지배하면서 벌인 일들은 많이 알고들 계실 것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죄하긴 했지만 교황무오론을 시작으로 카톨릭만이 정통종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짜라는 모토로 유럽을 천년왕국으로 만들었지요.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격언이 있듯이 눈밭에 벌벌 떨면서 - 그것도 맨발로 - 교황에게 용서를 구해야했었고 그렇게 교황에 의해 강력한 권력을 누리게된 성직자들의 타락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었습니다. 거기에 교황의 큰아버지의 이름을 딴 성당을 짓기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경에 전혀 기초하지 않은 '면죄부'라는 신개념 상품을 창출하여 짭짤한 재미까지 올리고 있었지요. 바울과 베드로의 피가 서려있는 로마에 왔다가 술먹고 계집질하면서 면죄부까지 팔아먹는 성직자들의 모습을 보고 개탄한 마르틴 루터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종교개혁을 일으킵니다. 루터가 닦아놓은 터전을 바탕으로 북유럽에서는 개신교의 물결이 일고 그 파도는 유럽을 넘어 영국을 거쳐 미국에서 꽃을 피우고 루터나 칼뱅 등은 안중에도 없었을 한국땅에까지 개신교가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교황에 대항하여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루터의 후예들은 또다른 교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성경무오론에 이어 목사무오론이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교황이 가졌던 권위보다 더 큰 그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황은 한국 곳곳에 수백, 수천이 있으며 성 베드로나 유스티니아누스가 솔로몬을 이겼다고 의기양양하게 외쳤던 하기아 소피아와 비슷한 모양의 교회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짜르에 대항해 일어났던 러시아 혁명이 결국 스탈린이라는 또다른 짜르를 양산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만약 이 땅에 루터의 뒤를 이을 사람은 루터보다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루터는 한명의 커다란 교황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에 대항했다면 한국의 루터는 적어도 수십명의 교황과 그들이 만들어놓은 커넥션과 시스템, 그리고 신자들 속에 박혀있는 고정관념과 목사의 권위를 인정했다는 오류가 없다는 성경의 권위에 대항해야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by oldman | 2009/10/24 01:48 | 역사이야기 | 트랙백 | 덧글(21)

디스트릭트 9

 
심야영화로 봤습니다. 후유증은 크고 아름다웠지만 그만한 값은 했던 영화였습니다.

포스터를 비롯한 광고에서는 피터 잭슨의 이름이 크게 부각되지만 사실 이 사람은 제작을 한 것이고 감독을 비롯하여 수많은 배우들은 대부분 얼굴이 매우 낯선 사람들입니다. 제작비의 상당수는 개런티보다는 특수효과를 비롯한 주변부에 많이 투자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매우 튼실한 영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설정이 꽤 먹혔습니다. 요하네스버그라는 배경을 비롯하여 외계인이라는 SF적 요소를 차용했지만 그런 것을 빼면 인간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별을 가하는 공권력을 대표하는 자가 차별을 당하는 존재가 되고 차별을 가했던 정권의 부조리한 모습을 보고 각성(?)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레이션에서 왜 뉴욕같은 대도시를 두고 요하네스버그에 외계인들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욕은 (겉으로 보기에는) 외계인도 공존하며 살 수 있을 것같은 도시이지만 요하네스버그는 같은 인간조차도 차별하고 분리했던 나라의 중심도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설정으로 적절한 도시로 요하네스버그만한 곳이 흔치않다고 본인도 생각했기에 무릎을 탁치게 만들지 않을 수 없는 배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흘러가는 이야기들도 공감이 많이 갔었고요. 또한 차별을 당했던 흑인들이 나서서 외계인들을 차별하는 장면과 외계인을 뜯어먹는 갱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뼈와 살이 분리되는 영상으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액션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요소라는게 더욱 중요합니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고 끝나고 나서도 많은 고민거리와 이야기 소재를 각자의 머릿속에 뿌려놓고 가는 생각보다 꽤 무거운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피터 잭슨이라는 이름과 무언가 블록버스터 영화다운 액션이 흘러 넘칠 것이라 생각하고 감상하러 오신 분들은 실망하고 돌아갈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봅니다. 다큐멘터리식으로 제작되어 핸드헬드방식이 종종 사용되는 것이 머리를 아프게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방식때문에 현실과 공상이 묘하게 어우러진 멋진 영화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 가깝지 않은 미래에, 정말 이루어질 법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전개되었기에 어느 공포물 혹은 사회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있는 영화 부럽지않게 생각하면서 꽤 재미있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마 올해 나온 영화들 중에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멋진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지간해서는 극장에서 보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또 가능하면 더욱 큰 스크린에서 감상하기를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영상때문입니다.

by oldman | 2009/10/18 23:43 |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일상의 행복

 
10월 10일부터 제가 사는 동네도 환승이 됩니다.
그동안 무정하게 마을버스비 따박따박 받아내던 기계가 원망스러웠는데 이제는 아리따운 목소리로 '환승입니다.'라고 말해줄때 저는 이런 기분을 느낍니다.



한달 교통비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꽤 많은 돈이 절약될 것같습니다.
이왕 절약되는 김에 사람도 줄었으면 좋겠건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같아 조금 아쉽네요.

by oldman | 2009/10/12 23:21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8)

33만 HIT

 

언제나 그렇듯 히트수가 채워지면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여러모로 준비하는 글들은 머릿속에 맴돌지만 생활의 참견(?)으로 인하여 예전에 비해 쓸 짬이 쉽게 나지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 이웃분들의 글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나 아직도 구매욕을 자극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착실히 교양도 쌓고 만족할만한 독서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참입니다.

아직은 제 생활을 감싸고 있는 폭풍우가 잠잠해지지는 않았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날까지 틈나는 대로 쪽글 혹은 긴글도 써보고 열심히 밥벌이도 하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by oldman | 2009/10/11 19:32 | 히트수를 때려라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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