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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사

 

저자 - 미야자키 이치사다
역자 - 조병한
출판사 - 서커스
별점 - ★★★★★

'미야자키 이치사다'라는 중국사의 대가가 쓴 중국사이야기.
예전 같은 작가의 '중국중세사'를 상당히 재미읽게 읽어서 특정한 시대가 아닌 전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입구는 만만치 않았다. 저자 나름대로 시대를 분류한 방법을 설명하는데 그 부분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언덕을 넘기고 나니 그 이후로는 술술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방대한 중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중국사 곳곳에 나오는 세세한 에피소드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마치 20부가 넘는 드라마를 한두시간에 요약해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사를 잘 몰라도 읽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틈틈이 저자의 통찰을 보여주는 문장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가장 인상에 깊은 대목은 명이 송의 역사를 어떻게 반복했는지에 대한 주장이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고 고개가 많이 끄덕여졌습니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1977, 1978년) 때문인지 문화대혁명 이후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이나 중국의 놀라운 발전, 천안문 사태 등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방대한 중국사를 이렇게 깔끔하기 정리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동시에 오늘을 많이 생각하게 하는 대목도 많아서 더욱 의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힘겹게 올라갔지만 정상에 오르고 나서 상쾌한 바람을 맞이한 기분을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느꼈습니다.

by oldman | 2018/03/13 22:56 | 책 -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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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날림 at 2018/03/13 23:29
문혁을 자세히 다뤘더라면 더 흥미가 갔을 것 같은 책이군요
Commented by 解明 at 2018/03/14 00:27
이 책은 역민사에서 1983년에 『중국사』라는 제목(원제도 똑같이 '중국사'입니다)으로 이미 번역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옮긴 이는 똑같이 조병한 교수인데, 아쉽게도 완역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독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만한 내용을 뺐다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기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중국통사』도 원서와 비교하면 이노우에 히로마사[井上裕正] 교수의 해설 등 2015년판에 담긴 내용이 일부 빠졌다고 하니 완역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네요. 물론 번역 문제를 떠나서 훌륭한 책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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