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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신화의 진실

 

저자 - 게르하르트 P. 그로스
역자 - 진중근
출판사 - 길찾기
별점 - ★★★★★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여 도입부와 중반까지는 상당히 고전하며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시대와 군사적 지식에 대한 배경지식이 얇은 관계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독일군이 가졌던 작전적 사고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어준 대목은 상당히 인상이 깊었습니다. 특히 독일의 지정학적 위치가 작전적 사고를 결정했다는 부분이 인상이 깊었고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번의 큰 패배에서 교훈을 얻기는 커녕 이데올로기적 함정에 빠져 자멸하고 말았던 독일군의 모습은 우리가 아는 '전차군단'의 이미지를 산산이 부서뜨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차 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흑화'되기 시작한 독일군, 독일군 내부의 갈등을 잘 이용하여 전권을 휘어잡고 장군들을 통제하고 독일을 나락에 빠뜨린 히틀러, 전쟁에 패배한 이후 히틀러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던 장성들의 모습에서 이미 여러번 접해보았던 사실도 있었지만 히틀러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과 생각 외로 군사적 지식을 많이 쌓았다는 이야기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2차 대전을 일으키면서 준비되지 않은 채 순간의 행운에 취해 무모한 모험을 하였고 그 결과 독일이 무너지고 말았던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차 대전에서의 독일군의 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것도 모두 프로파간다의 일부였다는 사실에 적지않게 놀랐습니다. 어쩌면 나치의 선전선동기술이 그만큼 매력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되고 그에 뒷받침할만큼 2차 대전 초기의 독일군의 활약이 놀라웠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순간의 승리에 취해 무모한 작전을 일으키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던 독일군을 보면서 씁쓸한 감정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2차 대전 이후에 분단이란 현실 가운데 '작전적 사고'가 살아나는 과정과 서독에 한정지은 이야기이지만 2차 대전 당시에 복무했던 군인들이 돌아오면서 연방군을 재건하는 이야기는 간략하게 묘사했지만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이야기여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매우 크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전격전의 전설'을 번역한 진중근 중령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어서 큰 영광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 읽었던 '전격전의 전설'이 희미하게 생각이 나더군요. 앞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시간이 되면 다시 곱씹으면서 읽어보겠습니다. 요즘 책을 한권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by oldman | 2016/05/16 22:45 | 책 - ★★★★★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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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6/05/16 22:48
드디어 나온 겁니까????? 다른 분 블로그에서 번역중이란 글을 봐서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6/05/17 06:09
두어 달 됐습니다^^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6/05/17 09:51
저것도 꼭 사야겠습니다.
Commented by 금린어 at 2016/05/17 09:58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읽어봐야겠네요.

본문과는 무관하지만, myth가 가지는 부정적 의미는 참 단순하게 '신화'로 전달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ㅎㅎ '세간에 마치 진실처럼 널리 알려졌으나 진실은 아닌' 뭐 이런 뜻인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담배피는남자 at 2016/05/17 11:47
독일로선 1차대전보다 더 미흡하게 시작한 전쟁이 아니었나 싶네요.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6/05/17 17:55
마킹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견습기사 at 2016/05/17 20:19
이미 보셨을지도 모르겠는데, 고위급 장교뿐 아니라 사병들까지 통틀어 전쟁의 수행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분석하는 <나치의 병사들>도 같이 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의 경우엔 나치 프로파간다도 한몫 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장병들이 군대 특유의 규범과 정당화 논리 안에서 자기 자신을 "전쟁"이란 일을 수행하는 "근로자"로 규정하고 자기 직위에서 성실히 일한 것이었다는 게 주요 논지입니다. 표본 선정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연구대상들 중에서는 오히려 열렬한 국가사회주의자가 드물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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