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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러일전쟁 어떻게 볼 것인가

 

저자 - 하라 아키라
역자 - 김연옥
출판사 - 살림
별점 - ★★★★★

저자가 책 제목의 주제를 놓고 강의한 내용을 묶은 서적입니다. 때문에 호흡이 상당히 빠르고 일반 대중을 상대로 이야기한 것이니 만큼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놀라운 역사관을 보여줍니다. 그것도 일본 학자가 대중을 상대로 이야기한 것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책 목차에서 시바 료타로의 대표작 '언덕 위의 구름'이라는 작품에 대한 평 때문이었습니다. 몇년전 드라마를 매우 감명 깊게 보았고 또 아쉽고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제가 왜 그러한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한 해답을 알려 주었습니다. 저자가 가장 용감하다고 느낀 부분은 일본인에 있어서 대표적 역사소설가인 시바 료타로의 역사관을 비판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이 훌륭한 점은 중국과 한국이 왜 일본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역사교육이 부실할 수 있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였고 그 시기가 우경화 논란이 강했던 2014년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더할 뿐입니다. 이 책은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없습니다. 대신 왜 전쟁을 하였고 그 여파가 경제적으로 어떠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지는 탁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점은 청일 및 러일전쟁을 '조선전쟁'이라 주장하는 이유를 한국인의 입장에서 설명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도 일본인의 입장에서 상당히 용기를 가지고 이야기했다고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과의 외교관계가 악화되던 2014년에 이러한 이야기를 했으니 말입니다.

일본 학자의 넓은 시야를 느낄 수 있으며 일본이 어째서 인문학의 강자인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건너뛰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러일전쟁이 상처뿐인 전쟁이라고 이야기해주는 부분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이러한 목소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정말 뛰어난 점은 한-일, 중-일 관계에 앙금이 남아있는 원인과 일본인의 역사인식 부재에 대한 점을 짚었다는 것입니다. 일본 학자가 쓴 책 중에서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정말 드뭅니다. 그 한가지 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by oldman | 2016/01/03 01:05 | 책 - ★★★★★ | 트랙백(1)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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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찻잔속의 여러 이야기들.. at 2016/01/03 09:57

제목 : 사야 할 책 리스트 추가.
청일·러일전쟁 어떻게 볼 것인가 다른건 몰라도 '장기적인 베스트 셀러는 대중의 인식을 고정시켜놓는다' 는 것에 극히 공감한다.간단한 예로 "삼국지연의" 라는 초장기 베스트셀러가 있지 않은가. 심지어는 '삼국지연의'라는 본 제목도 잊고 그냥 '삼국지'로 통칭되었고 여러가지 사실들이 소설에 묻혀버리는 그런거 말이다.'언덕위의 구름'이라는 소설과 드라마를 접하면서 딱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이에 대한 반기를 당당히 든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데 그것도......more

Linked at 지구마을 불꽃사파리 : 201.. at 2017/03/21 23:27

... 9금 묘사 포함) 2357 2 독일군의 신화의 진실 718 3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713 4 청일·러일전쟁 어떻게 볼 것인가 537 5 근래 읽었던 것 중 가장 어이없는 칼럼 528 2016년에 조회수가 집계 된 포스트가 없습니다. ... more

Commented at 2016/01/03 06: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말썽쟁이 소년 at 2016/01/03 12:10
일본이 인문학의 강자라는 이야기는 본인의 소견이신가요? 제가 알기로 현인신, 그리고 영원한 군정의 나라 일본에는 사상도 철학도 종교까지 전무하다고 알고 있는 바, 자기기만을 일삼고 역사를 부정하고 사실을 외면하는데 진리 아니 진실을 쫓을 수 있다는 건 모순입니다. 물론 무쓰의 건건록 수준의 자국 중심의 정리야 가능하겠습니다만 그건 문자 그대로 비객관적인 포렴 없는 서술에 불과합니다. 모쪼록 소개해주신 책은 빠른 시일 내에 읽어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Commented by 트래핑 at 2016/01/03 20:15
관심가는 책이네요. 시간날때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6/01/03 21:46
책 소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Merkyzedek at 2016/01/04 16:29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나중에 한번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노벨문학상 작가를 두명이나 배출한 인문학 강국인 만큼 앞으로도 공평한 시선을 가진 작가가 좀 더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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