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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의 비밀

 
(이 이야기는 99%의 사실과 1%의 각색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본인은 한때 행정조교일을 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즈음이었겠군요. 취업률을 조사하는데 계장님께서 꽤나 난감한 것같기도 하고 황당한 것같기도한 표정으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oldman조교, 팡팡노래방은 어디로 분류해야하는 거지?"



솔직히, 정말 난감했습니다. 이거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분류하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마땅히 넣을 카테고리도 없었지요.
저는 이 학생의 사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백조인 듯했고 집에서 노래방을 해서 그쪽일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흘려들었기에 더더욱 난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 부임한 학장이 야심차게(?) 밀어붙여서 상당히 빡세게 작업했습니다. 계장님께서는 연락이 닿는 학생들에게 전화해서 어디에 취직했냐, 무슨 일을 하느냐고 계속 물어봤었던 기억과 취업률을 계산하느라 머리털이 빠질뻔했던 일과 학장실 보드에 취업률을 작성했던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취업률을 계산하기 위해 파일을 보니 조금은 답답했습니다. 일단 군입대, 대학원진학은 취업된 것으로 계산하고 과외나 기타 알바등 1시간이라도 일을 해서 돈을 벌면 그게 다 취업한 것으로 계산을 하더군요. 물론, 일반회사에 취직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비정규직이 많았고 정규직에 번듯한 직장에 취업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 그런 사람은 열에 한두명 정도 밖에 되지 않더랍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 이야기를 하지만 매우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게 모아져서 각 대학의 취업률이 나오면 이런 뒷사정을 잘 모르는 부모님이나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일반 학생들의 경우엔 낚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생들이야 이런 낚시질에 잘 안걸리라 믿고 싶지만 멀쩡한 사람들도 기자들에게 잘 낚이는 작금의 실태를 보면 그렇게 장담하기도 힘들 것같습니다.

어쨌든 통계학은 사기학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 에피소드입니다. 더불어 이렇게 꼼수를 쓰지 않고도 높은 취업률을 당당히 공개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에게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팡팡노래방의 그 여학생은 취직이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어느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공무원공부를 하고 있는건 아닐런가 모르겠습니다.

by oldman | 2007/04/13 18:32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2)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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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7/04/14 12:00

제목 : 2007년 4월 14일 이오공감
취업률의 비밀  by oldman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본인은 한때 행정조교일을 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즈음이었겠군요. 취업률을 조사하는데 계장님께서 꽤나 난감한 것같기도 하고 황당한 것...PD수첩 '맨발의 기봉이'의 충격적인 진실  by 수롤그는 모든 내역을 가지고 있다며 떳떳함을 주장했으나, 책 출판계약에 대해서는 계약금을 받은 사실이 없고 잘 모르는 사안이라 그냥 기봉이에 관한 책을 썼다기에 구두로...세계 최초의 사이보그  by Su......more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7/04/15 12:00

제목 : 2007년 4월 3째주 이오공감
PD수첩 '맨발의 기봉이'의 충격적인 진실  by 수롤그는 모든 내역을 가지고 있다며 떳떳함을 주장했으나, 책 출판계약에 대해서는 계약금을 받은 사실이 없고 잘 모르는 사안이라 그냥 기봉이에 관한 책을 썼다기에 구두로...커피만 담는게 아니라구! 맥도날드 커피 컵☆  by 사은쌈박하게 등장한지는 한참 되었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반드시 찍어 올린다고 결심하게 했던 맥도날드 커피 컵. 처음에는 이 컵의 숨겨진 정체를 모르고...취업률의 비밀  b......more

Commented by 시아리스 at 2007/04/13 18:35
저희 학교도 그렇답니다(...) 어디든 알바라도 하고 있으면 무조건 다 취업(...)
Commented by 아스냥 at 2007/04/13 18:50
나 놀고 있을 때 학교에서 전화 왔었는데 막 있는대로 성질 내고 끊어버렸는데.. -_-;;
지금 다시 전화 오면 친절하게 대답 해줄텐데 다시 전화 안 하네. ㅋㅋ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04/13 19:00
정말 통계는 고무줄이죠... 하는 사람 마음에다가 해석하는 사람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거의 낚시가 되어버립니다. 비슷하게 그래프도 그렇지요.(제일 많은 낚시는 증시 그래프... 시간별이나 날짜별 길이 같은 그래프축에 따라 같은 주식 그래프라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니까요.)
Commented by 折原浩平 at 2007/04/13 19:09
아니 뭐 결혼해서 전업주부 해도 취직으로 취급하는데요..;
취직율은 진짜 조작된 느낌이 강하죠. 왠만한 대학에 왠만한 학부는 전부 취직률 80%는 넘더군요;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7/04/13 19:47
얼마전에 학교에서 전화왔길래 실업률 통계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해줬는데, 저런식으로 취직 처리된 사람들은 몇이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전부 다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아니다 보니...
Commented by 모기자 at 2007/04/13 20:24
통계는 숫자놀음입죠.. 네 ㅠㅠ
Commented by 韓浪 at 2007/04/13 21:09
어떤 대학이든 자기네들이 취업률 1위라고 하고 다니더군요. 씁쓸...
Commented by kirhina at 2007/04/13 21:20
"통계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단 하나 진실만 빼고."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04/13 21:33
통계는 소수이건 다수이건 대중이라는 존재를 가장 쉽게 속여먹을 수 있는 학문이죠
Commented by rezen at 2007/04/13 22:30
통계는 장난치기 나름이군요.
Commented by Mc뭉 at 2007/04/13 22:56
팡팡노래방은 너무 흔한 노래방이름이네요..ㅎㅎ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7/04/13 23:03
통계는 비키니 수영복이랑 똑같아서 정작 중요한건 안보여준다...라고 누가 그랬더라;
Commented by yosuda at 2007/04/13 23:57
경제학에서 배웠는데 취업률 계산을 정말 원래 그렇게 하더라구요.
일주일 동안 한시간만 일해도 취업을 한걸로...
Commented by 狂猫 at 2007/04/14 00:08
대학 취업률 계산할때 당연한거 아니었습니까 (...)
그래서 4년제 대학 대기업 정사원 취업률 이런게 따로 나온게지요...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7/04/14 02:50
There are three kinds of lies, a lie, a big lie, and statistics. - Mark Twain.
Commented by Seong at 2007/04/14 12:13
원칙적으로, 군입대, 상급학교 진학한 사람은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지기 때문에 취업율 계산할 때 분모, 분자 양 쪽에서 모두 빼 주는 것이 맞습니다. 노래방은 업종을 따지자면 "개인서비스업"에 해당됩니다. 집에서 운영하는 일을 도와주는 경우를 경제활동상태로 따지면 "무급가족종사자"에 해당되는데, 일반적인 노동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분류됩니다.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4/14 12:56
그래도 별 상관이 없는 건, 보통 대학지원자들이 대학에서 내세우는 취업률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
Commented by Pring at 2007/04/14 13:15
동네에 팡팡 노래방이 있어서 움찔했습니다--;;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7/04/14 14:31
저도 동네에 팡팡 노래방이 있어서 움찔했습니다. 역시 취업율이라는건 계산하기 힘들지요. 왜냐하면 직장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인정한 사업체에 하루 8시간 이상,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하며, 월 최저소득 이상의 급여를 받는 사람을 보통 취업자라고 하지만, 피시방에서 주당 80시간 일하는 알바생도 취업생이겠죠. 그런데 그 알바생은 자기를 '알바' 라고 생각하지, 취업생이라고는 생각 안하겠죠.

애매모호 합니다.

뭐, 대학을 취업율 보고 가는 시대는 지났죠.
Commented by 혜영양 at 2007/04/14 14:37
이오공감에 오르신걸 감축드리옵니다. ^^
이러다 조만간 피플에도 오리실것 같습니다. 오호호호~

취업률에 저런 비밀이 있었군요. -_-;;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7/04/14 15:39
진짜 통계는 만들기 나름이군요;;;;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loveis at 2007/04/14 16:36
통계는 만들기 나름이지만. 최근 취업란을 생각하면 좀. 난해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대학졸업자는 많아지고 신입은 뽑지 않는 그런 현상은..

실력이 우선인지 아님 연봉이 중요한건지 생각해보는 그런 사회이죠..

Commented by creent at 2007/04/14 16:51
과연 대학의 취업률이 중요할까요?
모든 것은 본인 노력에 달려 있는데...
Commented by 아즈데리카 at 2007/04/14 18:21
통계는 사기다... 굉장히 찐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것보다 프로필란 사진이 인상적이시네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4/14 19:11
'률'이라는게 대체로 그런 식으로 산정되더라구요.
저도 해 본 짓입니다. 하하하.
Commented by 여리작의 at 2007/04/14 19:34
헉..취업률 20%도 안되는 우리 인사대는 정말 솔직담백한 통계조사를 한 것이로군요^^; 제 친구도 저런 조사를 했었는데 학습지 교사라도 하면 그나마 나은 거였다고..합니다. 친구 말로는 전화하는 자신도 싫고 부끄러웠다고;
Commented by 유세이 at 2007/04/14 21:19
우리 학교는 신문에 취업률 0%로 나왔습니다. 담당자가 조사를 안하고 그냥 보냈대요.
Commented by 아스냥 at 2007/04/14 21:54
오우~ 이오공감!! 추카~ ㅋㅋ
Commented by oldman at 2007/04/14 22:48
아무래도 취업률을 높여야하니깐 그러나 봅니다. / 시아리스

나는 아예 전화가 안오드라.
그리고 축하해줘서 캄솨 ~ / 아스냥

그래프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둘이 비슷하겠죠. / 날씨좋다

옴마야, 그 학교 어딥니까. 놀랍군요. / 折原浩平

그렇다고 확인은 더더욱 안하죠. / 을파소

조금은 질나쁜 숫자놀음입니다. / 모기자

뭐 어느 고등학교나 대학진학률 1위라고 떠드는 것이나 매한가지죠. / 韓浪

뭐 그런게지. / kirhina

옳으신 말입니다. / 比良坂初音

그렇습니다. / rezen

좀 그렇군요...후후후 / Mc뭉

허허허...그런 말도 있었군요. / 少雪緣

흐흐...어쨌든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니 그럴만도 하겠죠. / yosuda

그런 것지요. 사실 후자가 더 믿을만합니다. / 狂猫

마크 트웨인의 그 말은 참 명언입니다. / 스카이호크

오호, 그랬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Seong

그렇긴하죠. 하지만, 대학측에서는 매우 신경씁니다. 지나칠정도로 말이죠. / Dataman

이게 좀 흔한 이름이라더군요. / Pring

확실히 그런 문제가 있는 것같습니다.
서로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니 저런 현상이 벌어지는 거겠죠. / 혈견화

오마나, 감사드립니다.
결국 제가 날뛰어봤자 낚시교 교주님앞에서 주름잡는 것입니다...히히 / 혜영양

정말 그런 것같습니다.
축하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지조자

정말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하기 참 난감합니다. / loveis

대학측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creent

허허허...제 사진은 아닙니다. / 아즈데리카

대부분의 통계라는게 저런 식이죠...흐흐흐 / ArborDay

솔직히 전화하기도 뭣합니다. 왠지 죄짓는 기분이랄까요. / 여리작의

그건 좀 심했군요. 담당자가 농땡이친게 분명합니다. / 유세이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7/04/14 23:00
뻥튀기 취업률때문에 정직하게 취업률을 계산하는 대학교들이 피해를 본다더군요..
Commented by kirhina at 2007/04/15 01:26
오우, 이오공감 축하하네!! ^^ //
Commented by 우하오 at 2007/04/15 11:55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제가 지금 일을 하고 있어서 왠지 코끝이 찡-해지는 마음에 덧글을... 저희 학교는 과별로 분산해서 과조교가 졸업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있답니다. 장장 1달에 걸친 大프로젝트... 학교 측에서는 일부러 따로 조교들을 모아놓고 '교육'도 했는걸요;;;;(아아...아직도 취업담당 과장님의 가열찬 연설이 귓가에서-) 덕분에 시외전화도, 핸드폰도 안걸리게 되어있던 학교 전화를, 이제는 모두 가능하게 바꿔놓아 제 핸드폰비가 덜 나오게 되긴 했습니다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요...(인문학 전공자로써 취업률로 학교의 모든 것이 평가되는 현실도 씁쓸하기는 합니다만...)
Commented by 유키링 at 2007/04/15 12:08
디즈레일리 각하의 안목이 빛나는 시대죠(....)
Commented by BeNihill at 2007/04/15 13:06
글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_ㅜ
(가끔 보고 있다보면 이건 '맘먹고 사기치면 다 낚겠네'란 말이 나올때가 가끔....)
Commented by 유우롱 at 2007/04/15 19:12
리서치회사에서 일했던 뒤로는 매스미디어의 통계는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
Commented by 流れ星 at 2007/04/15 20:51
인생사 다 그렇죠.
취직활동하면서 얼마나 황당한건지 알게 되었어요.
Commented by oldman at 2007/04/18 16:45
원래 세상이 다 그런 법이죠. / 책벌레

고맙네 ~ / kirhina

정말 씁쓸한 현실입니다...ㅠㅠ / 우하오

후후...그렇군요. / 유키링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낚이고 있습니다. / BeNihill

저는 원래 믿지 않습니다...흙 / 유우롱

정말 황당하지요. / 流れ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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