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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종말의 날은 다가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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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아다니다보면 이글루스의 여러 정책들에 대한 회의적인 글들과 이글루스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은 이글루스를 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공지를 확인하고나니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것같은 분위기가 듭니다.

우선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싸이에 염증을 느껴서 왔습니다.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싸이에 못할 말들을 늘어놓기위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게 와서 밸리를 통해 쌓은 인연들이 많아지고 또 부족한 제 글들을 보아주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제 블로그에 대한 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싸이보다는 이글루스에 더 익숙해진 느낌이었고요.

또한 이글루스에 매력을 느낀 것은 뭐니뭐니해도 연령제한 (정신연령의 초딩은 어쩔 수 없지만 실제연령의 초딩을 막을 수 있는 꽤나 현명한 정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과 각 전문분야에서 암약하고 있는 분들의 주옥같은 글들을 많이 감상하면서 입니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제 정신세계가 넓어지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남가일몽에 지나지않게 되었습니다.

이미 싸이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돈을 뽑아내는 방법' 에 도가 튼 SK 에게 넘어간 것이 가장 맘에 걸립니다.
네이트온 연동이네 뭐네 할까 그게 두렵습니다.
이글루스의 가장 큰 매력이 접근성에 제한을 둠으로써 생기는 신비함이었는데 이젠 그것도 없어질 것같습니다.

그리고 어느분 말씀대로 '도토리' 를 대신할 '고드름' 같은 것이 생길까 그것도 두렵습니다.
그때부터 네티즌들의 돈을 어떻게 뜯어낼까 이래저래 많은 상품들이 쏟아져나올 것입니다.
그점이 제일 먼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점입니다.

이런 점도 불안하지만 가장 불안한 것은 역시 '개인당 할당된 용량' 에 관한 문제입니다.
솔직히 한 달에 10메가 제공은 좀 작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버틸만 했습니다.
또한 짤방을 쓰는 것이 블로그의 낙이신 분들은 플러스를 지를만한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이글루스 시절의 아기자기한 맛은 사라질 겁니다.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분명 이글루스 시절보다 더 체계적이고 교활하게 돈을 뽑아내겠죠.
또한 스킨도 지금보다 더 다양화될 것입니다.
교묘하게 스킨에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 것입니다.
지금처럼 무료스킨을 써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거나 아마 자작스킨같은 기능을 제한할 듯한 느낌이 드네요.
스킨이 대대적으로 판매된다면 자작스킨이야말로 SK의 밥줄을 위협하는 예리한 칼이니까요.

또한 배경음악을 팔아먹을 것같네요.
저작권 운운하면서 길길이 날뛸 모습을 보아하니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아무튼 어떻게 흘러가냐는 SK의 손에 달려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짓으로 봐서는 여러사람들의 불길한 예감이 맞아떨어질 것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이제 정 좀 붙이려했더니 날벼락같은 소식이군요.

제 조그마한 바램이 있다면 최대한 이글루스다운 특징들은 남겨두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않으면 이글루스 회원들의 대량이탈사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설령 그들없이도 이글루스 잘 이끌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것입니다.

고급유저들이 사라진 이글루스는 황량한 남극벌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며칠전 이오공감에 오르신 분의 한탄이 너무나 빨리 현실화된 것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 1년전인가 SK의 소유였던 싸이에서 '페이퍼' 라는 서비스를 시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서비스를 표방한 물건이었는데 긴 글쓰기가 매우 불편했던 싸이에서 참 반가운 서비스를 시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만들려고 약관을 보는 순간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문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글의 소유권은 영원히 SK의 것입니다."


그랬던 겁니다. 제 느낌과 제 생각이 뇌세포에서 키보드로 옮겨져 화면에 나타나는 순간, 그것들은 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소유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가뜩이나 개인적인 사진과 글들을 가득 담고있는 싸이에 대해 빅브라더와 같은 느낌의 혐오스러움을 느끼던 찰나에 온 몸이 울렁거릴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유저들의 엄청난 항의와 그 사건이 매스컴에 나자 소리소문없이 그 약관을 고치더군요.

SK는 그런 기업입니다. 이윤추구라는 본능에 매우 충실한 기업입니다.
그런 기업이 이글루스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정말 슬픈 뉴스입니다.
이제 만히트는 채우나 했는데...ㅠㅠ 정말 아쉽고 너무 슬픕니다.

by oldman | 2006/03/07 18:14 | 세상을 바라보는 눈 | 트랙백(4)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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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he Garden o.. at 2006/03/07 20:18

제목 : SK의 인수, 걱정스러움, 짤막생각
일단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 짤막하게만 쓰겠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고. -결국 거대 자본으로 넘어가는군요;; 왠지모를 씁쓸함. -싸이랑 연동되면 그런대로는 재밌을 것 같습니다. 친구 많으니까....다만, 이것밖엔 별로 기대되는 게 없네요. -최소한의 이글루스 적인 기능은 남겨줬음 합니다.[힘들어보이지만] -설마 짤방 쓰려고 할때마다 돈내라고 지랄하면 죽여버리겠어. -분명히 "이 글의 저작권은 SK입......more

Tracked from 세피로스-바람을 등지고.. at 2006/03/07 21:39

제목 : SK의 이글루스 합병, 냉정하게 생각하고 대처하자.
▶이글루스와 SK 커뮤니케이션즈가 한 식구가 됩니다 현재 이 공지 하나 때문에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발칵 뒤집힌 것 같다. 하지만 불안해 하고 싸이글루(싸이월드+이글루)니 도토리니 하고 우려하기 전에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이글루스 운영진이 제시한 물음들, 이번 인수에 대해서 우려되는 점, 인수가 진행되는 동안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 이번 계기를 통해서 이글루스가 변화해야 하는 점,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more

Tracked from One Minute i.. at 2006/03/07 22:05

제목 : 이거... 접어야하나......
이글루스, 종말의 날은 다가오는가? -> oldman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SK커뮤니케이션즈, 블로그 사업 나선다...이글루스 사들여 -> 관련......more

Tracked from lunamoth 3rd at 2006/03/08 12:08

제목 : egloos.nate.com
이글루스와 SK 커뮤니케이션즈가 한 식구가 됩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이글루스 조건부 영업양수도 계약체결 [해설] SK커뮤니케이션즈, 이글루스 왜 인수했나? 강 건너 불구경하는 과인일 따름입니다만... 여러모로 시사점이 큰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와 대극점이 융합되는 (물론 본질이야 어떻든 겉으로는) 찰나와 유저들의 반응 (싸이월드화, 상업화에 대한 우려, 넷츠고 등의 전례에 대한 염려, 콘텐츠 저작권의 대한 염려, 여론 형성의 필요성, "전략적 제스처"와 "열혈 블로거"의 "자산", "자본의 환영" 등), 결코 넘겨 ......more

Commented by 모기자 at 2006/03/07 18:37
하아...어이가 없다못해 있는데로 화가 나더군요...
Commented by 세뇌 at 2006/03/07 18:42
쿨럭.. 고드름의 비아냥이 최고압권이군요
Commented by 무희 at 2006/03/07 18:58
뭐라 할 말이 안 나옵니다...정말로.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6/03/07 19:03
......이글루를 접을때가 다가오는것 같군요
Commented by 아스냥 at 2006/03/07 19:28
하아.. -_-;;
Commented by oldman at 2006/03/07 19:51
저도 무지하게 화가납니다. / 모기자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고의 센스였습니다. / 세뇌

정말 할 말이 안나오는 뉴스이죠. / 무희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좀 더 지켜볼려고요. / 比良坂初音

한숨밖에 안나온다. 나도...ㅠㅠ / 아스냥
Commented by 바이올렛♪ at 2006/03/07 20:00
고드름 참 멋지군요. -3-
링크 신청합니다.
Commented by 럼블링하트 at 2006/03/07 20:03
이윤 추구에 충실한 건 어떻게 보면 이 사회에선 필연적인 거 아닐까요;;
물론 문제야 많겠지요, 앞에서 열거하셨던 것 같은 스킨이라던가 배경음악 문제...
왠지 싸이에 친구들이 수두룩 있어서 어떻게 싸이랑 연동시키면 재밌을 것도 같은데, 현재로썬 약간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oldman at 2006/03/07 20:14
감사합니다 ~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너무 멋지지않나요?
그리고 링크신청도 감사드려요 ~ / 바이올렛♪

뭐 그렇긴하죠. 어차피 여긴 자본주의 사회니까요.
저는 매우 걱정입니다.....어흐흐흙... / 럼블링하트
Commented by 허니쿠키 at 2006/03/07 21:41
헉.. 이글루 통합됬다는 기사 보고.. 이글 보니.. 맨 끝에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싸이도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그건 대부분 일촌공개고 이글루스는 초딩도 없고 매너있는 사람도 많았고 여러모로 좋았는데..
이글은 영원히 SK소유라니 ;ㅁ; 그런거 정말 싫네요 ;ㅅ;
Commented by oldman at 2006/03/07 22:16
저도 정말 싫습니다.
앞으로를 더 지켜보고 결정내리려합니다. 그래도 어이없는 마음은 영원히 가시지 않을 것같습니다. / 허니쿠키
Commented by Karyu at 2006/03/08 00:43
아...정말 난감한 일이지요. 딴것 이것저것 뒤적여 보고 이글루에 정착하고 지금은 거의 하루에 한번은 꼭 들어와보는 곳이되었는데....
비바람이 몰아치겠군요... 제발 좋은쪽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망입니다.
Commented by 오리공주 at 2006/03/08 01:13
아............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군요... SK 정말 왜 아무데고 손을 뻗는 건지..
Commented by oldman at 2006/03/08 05:27
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좋은 쪽으로 가야하는데 말이죠. / Karyu

그러게나 말입니다...제말이...ㅠㅠ / 오리공주
Commented by 프리뮬라 at 2006/03/08 08:14
싸이가 싫어서 그동안 계정도 안만들고 버티고 있었는데...진짜 씁쓸한 소식이군요..맨 밑의 페이퍼에 대한글좀 퍼가겠습니다아
Commented by oldman at 2006/03/08 08:45
후후...감사합니다 ~
싸이에 신물이 나 여기로 옮겼는데 말이죠...
SK의 추적망은 참 집요하네요...ㅡㅡ; / 프리뮬라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6/03/08 15:34
아아... 진짜 최악입니다...ㅠ,ㅠ
Commented by oldman at 2006/03/08 15:49
아아...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 지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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