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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저자 - 야마모토 시치헤이
역자 - 최용우
출판사 - 글항아리
별점 - ★★★★★

쇼와육군이 한 개인이 일본 육군을 전체적으로 바라본 책이라 하면 이 책은 한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바라본 일본육군의 실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체험이라 하지만 굉장히 객관적이면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일본군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저자는 담담하게 일본군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지를 책 전체에 걸쳐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본인에 대한 특성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군을 분석하였고 그들이 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구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에게 유능한 구석이 있다고 조금이라도 믿는 사람이 보았다면 놀랄 만한 에피소드가 많이 드러납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조금은 놀랄만한 에피소드가 있기는 합니다.

특히 놀랐던 것은 명령을 내린 주체가 '사령관'이 아니라는 부분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더군다나 그 중심에 '츠지 마사노부'가 있었고 그가 전쟁 후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느꼈던 복잡한 심경을 읽는 저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모습을 본 저자의 복잡한 심경이 이 책을 쓰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대부터 포로생활까지의 여정을 숨가쁘게 그려내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읽힙니다. 그것은 저자의 글솜씨가 빼어나기 때문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실화의 무게때문이기도 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만한 유명인은 크게 나오지 않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제국군을 알수록 많이 놀라지만 가장 놀랐던 것은 자국민조차 '피점령인'으로 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왜 그들이 국민을 지키는 군이 되지 않았는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저지른 죄악을 용서한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지만 말입니다.

'쇼와육군'과 함께 읽으면 더욱 일본 제국군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진짜사나이-일본제국군 편'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도 들 것입니다.

by oldman | 2016/11/29 19:39 | 책 - ★★★★★ | 트랙백(1) | 덧글(10)

쇼와 육군

 

저자 - 호사카 마사야스
역자 - 정선태
출판사 - 글항아리
별점 - ★★★★★

'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를 너무 괜찮게 읽었는데 그 책이 서둘러 절판된 바람에 이 분의 신작이 나오자 마자 구매를 하였습니다. 1,100 페이지가 넘는 대작이지만 챕터의 길이가 짧아서 읽기가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의 대가인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쇼와 육군의 문제점을 뿌리부터 파악해서 분석한 책입니다. 특히 일반 병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태평양전쟁의 무게는 우리에게도 많은 점을 느끼게 해줍니다.

쇼와시대(히로히토 덴노)의 문제점은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그 본분을 잊어버린 것이고 정치의 한 수단이 되어야 할 전쟁을 수행하는 지휘부에 정치인들의 입김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군대를 지휘하는 사람은 엘리트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관학교에서 군대에 관한 교양 밖에 배우지 않아서 인간은 물론 사회를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지휘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책상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한 셈입니다. 그리고 그 억울한 죽음조차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이 오늘도 동남아시아의 정글과 태평양 바다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인도 일본 제국주의의 큰 피해자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층부의 명령 한 마디에 비인간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비상식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파리 목숨보다도 못한 죽음을 맞이한 일반인들과 그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전쟁이 주는 상처가 복잡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하나는 쇼와 육군이 보여준 처절할 정도로 빈약한 현실 인식이 얼마나 다른 이들에게 우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지였습니다. '헐 노트'에 대한 도조 히데키의 어이없는 답변을 보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지 못한 이의 모습이 얼마나 추하고 무서운 결과를 자신에게 불러 일으키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것은 물론 상대방을 냉정하게 파악하지도 못한 채 시작한 전쟁이 얼마나 파멸적인 결과를 불러 일으키는 지를 이 책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지옥도를 뚫고 들어온 사람에게 비인간적인 조치를 취하는 일본의 관리들을 보면서 일본 민중이 겪었을 고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찡하게 만든 것은 임팔 작전을 비롯한 수많은 전선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기억을 되살리듯 체험을 담담하게 그려낸 것과 특공대에 차출되었지만 정신은 일본 제국주의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편지를 가족에게 보낸 대목에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전쟁에도 지지않는 자유에 대한 의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라는 것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병사를 사지로 몰아넣은 참모들을 비롯한 상층부의 추한 모습과 전쟁 이후에 미군에 충성하여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는 데 급급했던 장군들의 모습은 일본 제국주의를 이끌었던 중심의 추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과 아시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전쟁에 대한 반성을 하는 책입니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만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며 반성하는 자세로 쓴 이 책은 분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쟁 가운데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일본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은 옳지 않다고도 생각하였습니다. 태평양 전쟁 시기의 일본 육군의 민낯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by oldman | 2016/11/01 21:43 | 책 - ★★★★★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슈코르체니 - 나의 특수작전 임무

 

저자 - 오토 슈코르체니
역자 - 이동훈
감수-임영대
출판사 - 길찾기
별점 - ★★★★★

기다려왔던 서적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폭풍속의 씨앗'이 독일군 하급 병사의 눈으로 바라본 2차 세계대전사(史)이고, 구데리안이 쓴 '한 군인의 회상이 전투 전체를 지휘하는 상급지휘관의 눈으로 바라본 2차 세계대전사라면, 이 책은 중간 간부의 눈으로 바라본 2차 세계대전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두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전에 대한 묘사도 담겨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생각 외로 슈코르체니의 필력이 상당했다는 것과 그에 따라 흡입력도 굉장했다는 것입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도 굉장히 쉽게 읽혔습니다. 더욱이 감수로 수고해주신 슈타인호프님 덕분에 군데군데 오류도 잡고 잔지식도 익히는 재미도 쏠쏠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저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책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슈코르체니의 명성을 떨치게 한 무솔리니 구출작전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 저자가 소개한 이안 플레밍(007 시리즈의 원작자)의 소설만큼 재미있고 여느 첩보영화보다 훨씬 긴박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압권입니다. 그리고 전쟁 후반부 하나하나 잃어가는 전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보는 것도 백미입니다.

그러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자서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단점을 보여줍니다. 불리한 부분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고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주마간산식으로 설명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소문에 대해서 '내가 이런 것도 했단 말이지?'라는 식의 문장으로 비웃고 끝납니다. 더군다나 히틀러에 대한 지나친 긍정적 묘사 또한 논란이 될만한 부분입니다. 구데리안의 묘사와는 이 책에서 나오는 히틀러가 동일 인물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차이가 나니 말입니다.

이 모든 단점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앞 부분은 저자가 공돌이였던 관계로 조금은 지루하지만 그 터널을 지나면 상당히 재미있는 모험이 펼쳐지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by oldman | 2016/09/26 21:54 | 책 - ★★★★★ | 트랙백

대포, 범선, 제국

 

저자 - 카를로 치폴라
역자 - 최파일
출판사 - 미지북스
별점 - ★★★★

이 책은 유럽이 어떻게 근세, 15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는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책입니다. 두께에 비해 책의 내용은 녹녹치 않으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근거 자료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각주가 있어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부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과거의 성공에 사로 잡힌 집단은 쇠락할 수 밖에 없다.
갤리선의 영광에 사로 잡혀 발달해가는 선박 제조 기술을 등한시 한 지중해 국가들은 몰락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여파는 당장 오지 않았지만 후폭풍이 왔을 때에는 이미 세계의 바다는 갤리선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베네치아에서 선박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서 결국 갤리선으로 어떻게 막는 지에 대한 부분으로 돌아왔다는 대목에서는 과거의 생각이나 방법, 특히 성공한 그것에 사로 잡힌 것이 얼마나 무서운 쇠락을 가져오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스만의 쇠락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레판토 해전에서의 반응은 언제나 이 부분에 대한 서적을 읽으면서 마주치는 대목이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2. 단순한 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할 사회 시스템의 발전이 필수이다.

중국의 사례를 보면서 기술 도입에 생각 외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결국 기술의 발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은 것은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게을리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할 사회적 기반이 함꼐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사회가 미개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산업화 사회를 받아들일 만한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지 못했을 뿐이고 서양의 영토 확장도 기술의 압도가 아니라 문명화된 사회의 혼란을 이용해 발을 딛고 확장한 것이라는 대목은 기존에 알던 것과 조금 달라 새롭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본주의 맹아론'같은 주장의 뒷받침이 꽤 빈약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대포와 범선의 설명은 꽤나 자세했으나 제국에 대한 설명은 그에 비해 살짝 부족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국'이란 제목을 넣은 것은 대포와 범선이 근대 제국을 대표하는 무기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by oldman | 2016/09/08 22:48 | 책 - ★★★★ | 트랙백 | 덧글(3)

포르투나의 선택

 

저자 - 콜린 매컬로
역자 - 강선재, 신봉아, 이은주, 홍정인
출판사 - 고유서가
별점 - ★★★★★

'풀잎관'이 술라를 중심으로 카이사르가 등장하기 시작한 시리즈라고 하면 '포르투나의 선택'은 술라가 저물고 카이사르가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느낀 점은 한 시대가 저무는 부분을 생동감있게 보여준 것입니다.

이 시리즈의 물줄기는 몇 가지가 있지만 먼저 '포르투나(행운)' 여신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술라, 세르토리우스, 카이사르 등 각자의 인물들이 포르투나의 선택을 받았다며 각자의 인생을 걷는 모습은 정말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었습니다. 특히 욕망의 화신이었던 술라가 허무하게 죽는 모습, 행운의 여신의 선택을 받았다며 승승장구하다가 어이없게 죽어버린 세르토리우스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허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죽음을 보여줍니다. 앞서 설명한 술라와 마리우스의 부인인 율리아, 카아사르의 부인인 킨닐라 등 중요한 인물들이 이 작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죽음 앞에서 카이사르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 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를 감상하는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입니다.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철저한 고증 속에 소설의 상상력을 덧붙이면 얼마나 생동감넘치는 작품이 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티니아의 니코메데스 왕비의 애완견 술라와 세르토리우스의 흰 사슴은 단순히 소설적 상상력인줄 알았는데 스트라본과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에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름돋았습니다. 그리고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묘사도 색다른 줄 알았는데 고고학적으로 고증을 거친 부분이고 오히려 헐리우드에서 묘사한 것이 왜곡이 심하다는 것에서 저의 역사적 무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이사르의 일생에서 유명한 해적 에피소드를 묘사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소설책 속에서 보여준 역사적 사실이 때로는 사실에 더 가까운 것을 보면서 이 시리즈의 위대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로마 지배층의 잔악함과 타락상을 보여주는 부분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욕망이 춤추는 소설답게 그 욕망이 다른 이들을 짓밟는 원동력이 되면서 보여주는 잔인한 모습은 로마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오늘날의 모습에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율리아의 장례식에서 마리우스와 그의 아들의 이마고(실제 인물을 본 뜬 가면)를 보여줌으로서 진정 한 시대가 저무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첫 부인 킨닐라가 죽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카이사르의 일생에 전환점이 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와의 화해를 통해 삼두정치의 시작점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다음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이 시리즈는 마무리됩니다. 이제 반환점을 도는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기록이 풍부한 시대를 다루면서 어떻게 요리해서 그만의 로마 공화정 말기를 창조할 것인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멋진 시리즈를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즐겁고 영광입니다.

by oldman | 2016/09/04 21:15 | 책 -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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