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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

 

이러한 마음을 먹고 일터에 온지 2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도 있었고 말단 사원으로서는 겪을 수 있는 왠만한 폭풍우를 견디고나니 지금은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애매하게 살만하지만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습니다.
모쪼록 지금은 미우나고우나 제 삶의 터전이고 앞으로도 제가 여기에 있는 그날까지 이 곳이 저의 귀한 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너무나도 좋은 두분의 팀장님들을 만나게 되었고 다시한번 그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할까말까하다가 부서원들 불러서 조촐한 파티를 열었는데 - 물론 먹을거는 내가 준비 - 스스로 생각해도 오늘은 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주변이 하수선한데 이런 일로 좀 웃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버틸 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립니다.

소나무처럼 꿋꿋이 버티겠습니다.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화이팅 !

by oldman | 2009/07/02 19:53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10)

러시아, 연해주를 먹다 (3)

 
러시아, 연해주를 먹다 (1)
러시아, 연해주를 먹다 (2)

너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미 내용을 잊으셨을 분이 많을 법도 하지만 그래도 했던 이야기의 방점을 찍기 위해 달려갑니다.

가려둡니다.

러시아가 연해주를 향해 손을 뻗칠 무렵, 청나라에게 연해주는 단순한 변방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땅이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이 아니라 청나라를 통치하던 만주족의 발상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이곳에 만주족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고자 한인(漢人)의 이민을 막으려는 봉금령을 실행하였지만 실제로 이 법은 그리 엄격하게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쏟아져 들어오는 한족 인구들 덕분에 1800 - 1850년 사이의 지린(吉林)성의 인구는 두배로 증가하였고 청나라는 이곳에 만주족의 특성을 유지하고자 수도인 베이징에 거주하던 가난한 만주 기인들을 지린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으로 이주시키기 시작합니다. 조정은 이들에게 농지를 주고 5년간 면세혜택을 주는 등의 혜택을 베풀었지만 효과는 그리 좋은 편이 못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수가 들어와있었던 한족 정착민들은 농지를 개간하고 한족 상인들은 허가 여부와는 상관없이 활발히 교역을 하였고 기업가는 아편 무역이나 요새처럼 세운 고량주 공장의 운영 등 각종 사업에 종사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만주는 19세기 후반 흥겨운 시절을 구가하고 19세기 하반기에는 한족 신사 계층이 출현하는 등의 경제적, 정치적 기반을 탄탄히 마련해갔지만 이것은 토착 만주인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이들은 한족이 아무도 없는 땅에 정착하고 이주한 만주인들이 농지 등을 매입하며 사냥과 고기잡이 등으로 토착민들과 경제적인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토착민들은 부채와 가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화려해보이는 만주의 한족화는 알맹이가 없었는데 이곳을 호시탐탐 노리는 러시아의 손길을 막을 정도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진출이 심화되는 19세기 중반에도 아무르 강 우안에는 청나라 백성들이 띄엄띄엄 거주하고 있었고 아무르 강 좌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보더 더욱 적었습니다.

각종 탐험의 성공과 관심의 증가로 연해주에서의 러시아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던 것에 비해 청나라의 입김은 약해져 갔습니다.
본래 지린성 및 헤이룽장성에 각각 1만명은 족히 있었던 청의 수비대는 태평천국의 난이 발생한 이후 이곳에 있던 부대의 대부분을 반란 진압을 위해 파견한 이후 만주 및 연해주의 방어력은 쇠약해져만 갔습니다. 이러한 결과 무라비요프와 같은 러시아 세력이 이곳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녀도 가로막을 세력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이훈(지금의 아이후이[愛輝])의 주둔군은 1000명 남짓밖에 되지않았고 장비도 모잘것 없었는데 당시 이들을 묘사한 기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창 대신 끝을 검게 칠한 장대를 들고 있었고, 화승총을 소유한 자는 소수였으며 대부분은 활과 화살통을 등에 메고 있었다.


또한 "아주 조잡한 기술로 만든 진홍색 포가(砲架 - 포신을 올려놓는 받침틀) 위에 탑재된 대포도 몇 문 있었다."라는 기록도 있었다고 하니 이곳의 방어력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청나라는 국경선의 확정만을 외칠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라비요프가 영불연합군과 충돌했던 시기는 태평천국의 난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로 무라비요프 탐사대에 저항하기에도 청의 능력은 역부족이었습니다. 게다가 태평천국의 난이 만주 및 연해주에 안겨준 결과는 팔기군 뿐만 아니라 성(省)의 재정을 고갈시켜 이곳에서 진행되던 한족의 활동에 대한 조정의 각종 통제를 느슨해지도록 만들었으며 변경 지역에 도적 떼가 들끓고 공공질서가 붕괴되는 현상을 야기했습니다. 병력이 부족해진 청 조정은 팔기군의 연례적인 사냥도 정지시켰지만 이러고도 경비를 마련할 수는 없었고 얼마 후에는 병사들에게 급료조차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상황이 이쯤되자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나 엄하게 적용되던 규칙이었던 만주족이나 몽골족이 아니고서는 군정 장관이 될 수 없다는 규칙을 깨고 한족을 그 자리에 앉힙니다. 또한 부족한 재정을 벌충하기 위해 새로운 세금을 만들고 관전과 군전을 개척하는 등의 재정정책을 폅니다. 청 조정은 인삼 수익으로 병사들의 급료를 지급하기 위해 한족들에게 인삼 채취권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한족 기업가들에게 금광과 은광 채굴권을 허락하고 세금을 거두었습니다. 그렇지만 불법적인 금 채광이 엄청나게 난립한 관계로 결국 금 채굴을 금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만주를 안정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더군다나 청 조정은 만주 변경의 방어보다는 중국 본토의 안녕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청나라에게 만주에 나타난 불청객인 러시아는 분명 위험한 존재였지만 당장 자신의 발밑을 위협하는 태평천국보다는 그 위험도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고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서히 연해주를 포기할 마음을 먹기 시작합니다. 한화(漢化)가 이미 많이 이루어진 베이징의 만주족에게 만주는 더 이상 그들의 발상지가 아니라 그저 변경이었을 따름이었나 봅니다.

-계속-


다음편에는 만주 변경의 뒤바뀐 운명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 캠브리지 중국사 10권, 청제국 말(1), 조지프 플레처 著, pp.586-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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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dman | 2009/06/30 21:46 | 역사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잡담 (09.06.29)

 
#. 바쁜거 하나 해치우니 6월이 다 가버렸습니다. 이제 여름휴가를 준비해야하는 시기인데 날씨는 이미 한여름입니다.

#. 요즘 삶의 낙은 투니버스에서 하는 심슨가족입니다. 이거 시청률도 괜찮은지 새로운 시즌도 방영하더군요. 투니버스에서는 '심슨네 가족들 10'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알고보니 시즌 11이더군요. 자막도 요즘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근근이 넣어주고해서 마음에 듭니다. 주말에 하는 심슨 올나잇을 비롯하여 제 삶의 낙은 심슨가족을 보는 것입니다.

#. 브로드앤 티비로 주말에 이미 종영된 '남자이야기'를 보고 있습니다. 단지 김강우의 미친넘 연기때문에 보는데 이미 '찬란한 유산'이 대세이더군요. 제가 좀 대세와는 상관없이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근근이 챙겨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 이것도 시간나는 때에 하면 되겠지요.

#. 요즘같은 분위기에서는 이곳에 말을 많이 아끼게됩니다. 날도 덥고 에너지는 떨어지고 그냥 좀 많이 쉬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마이클 잭슨 관련기사가 나오면서 '스릴러'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순간 '골리마르'가 생각나 웃어버렸습니다. 원래 뉴스는 많이 엄숙한 분위기인데 저는 그게 떠올라 버렸네요. 이것이 이율배반의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 내일 모레면 입사한지 딱 2년째이군요. 세월 진짜 빠르네요. 무서울 정도로요.

#. 정신적 여유가 많이 없습니다. 지금이 딱 생각과 지식을 정리하는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숨고르기나 하렵니다.

by oldman | 2009/06/29 23:40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6)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 진리라지만...

 
일본 브레이크공업 도산

잭슨횽도 죽고 브레이크 공업도 망하고...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사라지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야근과 격무에 지쳐 간만에 이글루에 접속했더니 이런 우울한 뉴스나 나오네...



이거나 보면서 조금이나마 향수를 느낄란다...

by oldman | 2009/06/26 20:50 | 세상을 바라보는 눈 | 트랙백 | 덧글(7)

31만 hit

 

30만 히트를 기록한지 한달 반 정도만에 1만 히트를 넘었습니다.

요즘엔 예전만큼 글도 잘 안써지고 세월이 하수선하여 심슨 짤방이나 소진하면서 블로깅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따라 책도 잘 안 읽혀지고 서평은 써본지 오래되었으니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곳에 가끔 혹은 자주 들르시는 분들께 항상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력이 있는한 계속 글을 쓰고 또 쓰는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저와 모든 분들이 건승하였으면 합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저에게 적절함을 모아주시면 양질의 포스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

by oldman | 2009/06/22 22:13 | 히트수를 때려라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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