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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르체니 - 나의 특수작전 임무

 

저자 - 오토 슈코르체니
역자 - 이동훈
감수-임영대
출판사 - 길찾기
별점 - ★★★★★

기다려왔던 서적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폭풍속의 씨앗'이 독일군 하급 병사의 눈으로 바라본 2차 세계대전사(史)이고, 구데리안이 쓴 '한 군인의 회상이 전투 전체를 지휘하는 상급지휘관의 눈으로 바라본 2차 세계대전사라면, 이 책은 중간 간부의 눈으로 바라본 2차 세계대전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두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전에 대한 묘사도 담겨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생각 외로 슈코르체니의 필력이 상당했다는 것과 그에 따라 흡입력도 굉장했다는 것입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도 굉장히 쉽게 읽혔습니다. 더욱이 감수로 수고해주신 슈타인호프님 덕분에 군데군데 오류도 잡고 잔지식도 익히는 재미도 쏠쏠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저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책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슈코르체니의 명성을 떨치게 한 무솔리니 구출작전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 저자가 소개한 이안 플레밍(007 시리즈의 원작자)의 소설만큼 재미있고 여느 첩보영화보다 훨씬 긴박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압권입니다. 그리고 전쟁 후반부 하나하나 잃어가는 전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보는 것도 백미입니다.

그러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자서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단점을 보여줍니다. 불리한 부분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고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주마간산식으로 설명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소문에 대해서 '내가 이런 것도 했단 말이지?'라는 식의 문장으로 비웃고 끝납니다. 더군다나 히틀러에 대한 지나친 긍정적 묘사 또한 논란이 될만한 부분입니다. 구데리안의 묘사와는 이 책에서 나오는 히틀러가 동일 인물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차이가 나니 말입니다.

이 모든 단점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앞 부분은 저자가 공돌이였던 관계로 조금은 지루하지만 그 터널을 지나면 상당히 재미있는 모험이 펼쳐지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by oldman | 2016/09/26 21:54 | 책 - ★★★★★ | 트랙백

대포, 범선, 제국

 

저자 - 카를로 치폴라
역자 - 최파일
출판사 - 미지북스
별점 - ★★★★

이 책은 유럽이 어떻게 근세, 15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는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책입니다. 두께에 비해 책의 내용은 녹녹치 않으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근거 자료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각주가 있어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부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과거의 성공에 사로 잡힌 집단은 쇠락할 수 밖에 없다.
갤리선의 영광에 사로 잡혀 발달해가는 선박 제조 기술을 등한시 한 지중해 국가들은 몰락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여파는 당장 오지 않았지만 후폭풍이 왔을 때에는 이미 세계의 바다는 갤리선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베네치아에서 선박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서 결국 갤리선으로 어떻게 막는 지에 대한 부분으로 돌아왔다는 대목에서는 과거의 생각이나 방법, 특히 성공한 그것에 사로 잡힌 것이 얼마나 무서운 쇠락을 가져오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스만의 쇠락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레판토 해전에서의 반응은 언제나 이 부분에 대한 서적을 읽으면서 마주치는 대목이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2. 단순한 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할 사회 시스템의 발전이 필수이다.

중국의 사례를 보면서 기술 도입에 생각 외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결국 기술의 발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은 것은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게을리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할 사회적 기반이 함꼐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사회가 미개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산업화 사회를 받아들일 만한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지 못했을 뿐이고 서양의 영토 확장도 기술의 압도가 아니라 문명화된 사회의 혼란을 이용해 발을 딛고 확장한 것이라는 대목은 기존에 알던 것과 조금 달라 새롭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본주의 맹아론'같은 주장의 뒷받침이 꽤 빈약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대포와 범선의 설명은 꽤나 자세했으나 제국에 대한 설명은 그에 비해 살짝 부족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국'이란 제목을 넣은 것은 대포와 범선이 근대 제국을 대표하는 무기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by oldman | 2016/09/08 22:48 | 책 - ★★★★ | 트랙백 | 덧글(3)

포르투나의 선택

 

저자 - 콜린 매컬로
역자 - 강선재, 신봉아, 이은주, 홍정인
출판사 - 고유서가
별점 - ★★★★★

'풀잎관'이 술라를 중심으로 카이사르가 등장하기 시작한 시리즈라고 하면 '포르투나의 선택'은 술라가 저물고 카이사르가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느낀 점은 한 시대가 저무는 부분을 생동감있게 보여준 것입니다.

이 시리즈의 물줄기는 몇 가지가 있지만 먼저 '포르투나(행운)' 여신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술라, 세르토리우스, 카이사르 등 각자의 인물들이 포르투나의 선택을 받았다며 각자의 인생을 걷는 모습은 정말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었습니다. 특히 욕망의 화신이었던 술라가 허무하게 죽는 모습, 행운의 여신의 선택을 받았다며 승승장구하다가 어이없게 죽어버린 세르토리우스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허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죽음을 보여줍니다. 앞서 설명한 술라와 마리우스의 부인인 율리아, 카아사르의 부인인 킨닐라 등 중요한 인물들이 이 작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죽음 앞에서 카이사르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 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를 감상하는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입니다.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철저한 고증 속에 소설의 상상력을 덧붙이면 얼마나 생동감넘치는 작품이 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티니아의 니코메데스 왕비의 애완견 술라와 세르토리우스의 흰 사슴은 단순히 소설적 상상력인줄 알았는데 스트라본과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에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름돋았습니다. 그리고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묘사도 색다른 줄 알았는데 고고학적으로 고증을 거친 부분이고 오히려 헐리우드에서 묘사한 것이 왜곡이 심하다는 것에서 저의 역사적 무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이사르의 일생에서 유명한 해적 에피소드를 묘사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소설책 속에서 보여준 역사적 사실이 때로는 사실에 더 가까운 것을 보면서 이 시리즈의 위대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로마 지배층의 잔악함과 타락상을 보여주는 부분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욕망이 춤추는 소설답게 그 욕망이 다른 이들을 짓밟는 원동력이 되면서 보여주는 잔인한 모습은 로마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오늘날의 모습에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율리아의 장례식에서 마리우스와 그의 아들의 이마고(실제 인물을 본 뜬 가면)를 보여줌으로서 진정 한 시대가 저무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첫 부인 킨닐라가 죽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카이사르의 일생에 전환점이 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와의 화해를 통해 삼두정치의 시작점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다음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이 시리즈는 마무리됩니다. 이제 반환점을 도는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기록이 풍부한 시대를 다루면서 어떻게 요리해서 그만의 로마 공화정 말기를 창조할 것인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멋진 시리즈를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즐겁고 영광입니다.

by oldman | 2016/09/04 21:15 | 책 - ★★★★★ | 트랙백 | 덧글(2)

생일입니다.

 

올해도 구글이 축하해주는 제 생일입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축하도 많이 받고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지만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종종 글을 쓰고 싶지만 그냥 독후감 정도로 말을 아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누추한 이곳에 방문을 계속 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 종종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점점 들어가는 나이에 어울리는 삶을 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by oldman | 2016/09/03 23:21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11)

프랑스 군인 쥐베르가 기록한 병인양요

 


지은이 - 앙리 쥐베르, 마르탱
옮긴이 - 유소연
출판사 - 살림
별점 - ★★★★

'그들이 본 우리' 시리즈 중에서 병인양요에 관한 것입니다. 19세기 말 불어닥쳤던 '병인양요'를 프랑스 군인의 입장에서 적은 것이 흥미로워서 읽어보았고 그 이후에는 마르탱이라는 외교관이 쓴 글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쥐베르'의 글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훗날 화가가 되었을만큼 뛰어난 그의 그림은 조선의 모습을 글과 함께 생동감 넘치게 그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프랑스 군인이 본 조선의 모습은 중국과 일본과는 달리 상업이 발달하지 않았고 수도라고 해봤자 매우 누추한 모습을 보입니다. 더군다나 양반과 백성 사이에는 엄청난 빈부격차가 존재하고 위생적으로도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어느 글보다도 조선 말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자본주의 맹아론을 배웠지만 이 글을 읽어보면 자본주의 맹아는 커녕 수백년간 시대의 흐름이 멈춰진 조선의 모습만 똑똑히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왕조 말기의 누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고 상업이 발달하지 않은, 농업을 중시했고 양반과 일반 백성과의 격차가 매우 심했던 조선의 모습만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조선을 소개하면서 상당수의 정보가 틀렸다는 것입니다. 고구려가 멸망하는 시기도 그렇고 임나일본부를 그대로 옮긴 것을 보니 어쩔 수 없이 조선의 사료를 참고하지 못하고 외국의 것을 참고했겠지만 기분이 묘하게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보를 토대로 쓰여진 글이 프랑스에 소개되었고 조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반인도 이러한 지식을 가지고 조선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의 위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었던 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9세기 프랑스인이 조선을 바라보던 시선이 어떠했는지 참고할만한 글입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부분과 풍물이 소개되는 부분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by oldman | 2016/07/24 22:07 | 책 -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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