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생일입니다.

 
네, 오늘이 생일이군요.
아직 잘 살아 있습니다.
잊지 않고 들러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축하도 많이 받고 여러가지 일도 많지만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으로, 축하해주신 분들의 마음에 흡족할만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by oldman | 2019/09/03 23:04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7)

쟁여놓았다 이제사 읽은 책 특집

 
1. 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 -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와 '몬테크리스토의 백작'의 그 뒤마가 맞다. 로마시대부터 절대왕정이 시작되려 하기 직전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으면서 이야기 형식으로 지은 책. 시대적 한계가 있지만 그것을 덮을 만한 뒤마의 재치있는 문장 (ex : 사실 로마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합류했던 민족지류들은 맑은 물보다 구정물이 더 많았다 등)이 읽는 재미를 더하게 만들었다. 200여년전 역사책이기는 하지만 대략적인 프랑스사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

2. 술레이만 시대의 오스만 제국 - 앙드레 클로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술레이만의 일생을 다룬 부분이고 2부는 술레이만 시대를 중심으로 오스만 투르크의 문화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당시 동유럽과 합스부르크 왕조에게 오스만 제국은 그야말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말세의 재앙과 같은 느낌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스만이 쇠퇴하게 된 씨앗을 뿌린 것도 바로 술레이만 대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중요한 인물과 시대를 다룬 책으로 오스만 제국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할만큼 괜찮은 책.

3.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도널드 케이건
복잡한 그리스의 해안선만큼 이해하기 힘들었던 책. 다만 한가지 겨우 알 수 있었던 것은 이 전쟁의 승자는 '피로스의 승리'를 거둔 것이었고 아테네가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민주정과는 거리가 멀었던 모습을 보이는 부분과 서로의 역량을 깎아먹으며 몰락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문명도 언제든 자신의 손으로 그것을 쓰레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음.

4. 홍위병 - 선판
정말 읽고 싶었는데 이제사 읽은 책.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책이었다. 한 개인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 덕분에 문화대혁명이 어떻게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박살냈는가를 소름돋을 정도로 묘사하였다. 특히 홍위병 출신 저자가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했다는 부분에서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그 외에도 기가 막힌 에피스드들이 책에 가득하다. 광기에 휩싸인 군중은 마치 메뚜기 떼와 같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던 책.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절대권력에 대한 의심에서 저자 스스로가 진실에 대해 깨우는 과정이었다. 이 부분을 짚어가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5. 이슬람 제국의 탄생 - 톰 홀랜드
읽다가 지쳐서 포기했는데 다시 읽은 책. 이슬람 제국이 어느날 갑자기 오리엔트 세계를 지배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와 페르시아의 문화들을 적절히 조합하였다는 것을 주장한 책. 또한 동로마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와의 싸움이 오리엔트 세계를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으며 그 빈자리를 채운 이슬람 제국도 만만치 않게 폭력적이라는 것을 알려준 책. 이슬람이 관용의 종교라고 예전에 믿고 있었는데 그 상식을 깨뜨리고 있음. '이란샤르'와 같은 용어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고 일부 따라가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대체로 저자의 필력이 괜찮아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책. 이슬람 제국의 탄생 배경이 궁금한 사람에게 일독을 권함.

by oldman | 2019/08/20 23:15 | 책 이야기 | 트랙백

2018년 마무리

 
오래간만에 남깁니다.
덕분에 잘 살아있고 옮긴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적응 잘 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뼛속깊이 와 닿았던 한해였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소한 기쁨과 성장이 있어서 감사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려움이 찾아온다면 슬기롭게 극복하고, 기쁜 일이 찾아온다면 감사함으로 맞이하는 2019년이 되길 기도합니다.

잊지 않고 이 곳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oldman | 2018/12/31 17:17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8)

司馬遼太郎に日本人を学ぶ(시바 료타로에게 일본인을 배우다)

 
제목처럼 거창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사바 료타로 담당 편집자였던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시바의 책을 이렇게 읽으면 좋겠다고 소개한 책에 가깝습니다.

책에 대한 감상평 살짝에 인물과 시대 배경에 대한 소개가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고 있는데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동기는 후반부 '노몬한 전투 배경의 소설 집필을 그만둔 이유'와 '태평양 전쟁' 소재 소설이 나오지 않은 이유가 적힌 것이었습니다. 예상 외의 내용이었지만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라 재미있었고 또한 '언덕 위의 구름'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소설이 쓰여진 배경도 흥미로웠습니다. 시바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종종 있는데 시바가 소설을 집필할 때 고서점에 트럭 한 대를 놓고 책을 싹쓸이 한다던지 전차소대장으로 근무하기 전 훈련을 받을 때 고문관이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들과 소설을 놓고 이 소설이 어떻게 나왔으며 일본인에 대해 시바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조금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고 아직 일본어판만 있습니다. 공부할 겸 읽어보았는데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읽을 때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배경지식이 약간이라도 없었다면 읽는데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by oldman | 2018/10/21 21:43 | 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저자 - 콜린 매컬로
역자 - 강선재, 신봉아, 이은주, 홍정인
출판사 - 고유서가
별점 - ★★★★★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의 대단원입니다. 사실 작가는 전작에서 끝을 맺고 싶어했으나 독자들의 성원에 못이겨 이 부분까지 완결을 지었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 연장(?)한 티가 많이 나지 않고 오히려 작가 특유의 해석이 덧붙여져서 더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흔히 알고 있었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관계를 비튼 묘사였고 다른 하나는 정치 만렙인 아우구스투스가 어떻게 카이사르의 자리를 집어삼키고 공화정의 숨통을 끊었는지를 잘 묘사합니다. 카이사르에서 보이는 밝은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음험한 그림자가 계속 그의 곁을 맴도는 것 같은 느낌은 있었지만요.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역사드라마의 모범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역사의 큰 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시대 속에서 우리가 알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준 것이지요. 저는 이 작가 덕분에 로마와 소아시아, 이집트, 갈리아를 여행한 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리즈 1편 초반부를 읽으면서 상상했던 깊은 밤 남알프스의 풍경과 2편 도입부의 소아시아의 풍경을 묘사한 부분은 정말 걸작입니다.

아쉽지만 이 시리즈는 끝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제 삶에 있어서 로마사에 대한 인상깊은 책 중 하나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역사책을 표방했지만 동인지에 가까웠던 어느 책보다는 소설책의 모습을 가지면서도 역사책에 가까운 이 책을 더 추천합니다. 단, 역사에 대한 기본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 책은 매우 지루할 수 있습니다.

by oldman | 2018/09/21 23:45 | 책 - ★★★★★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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