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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내 이글루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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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내 이글루 결산. 결산기간 2016. 01. 01 ~ 2016.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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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dman | 2017/03/21 23:27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박근혜 탄핵

 
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법대로 통치하지 않았으니 법대로 처분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의 성과는 '극과 극은 통한다.'라는 명제를 똑똑히 확인한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정말 분노해야할 '보수'라는 사람들이 과격하게 설치는 것을 보고 눈을 여러번 찌푸렸습니다. 이들이 지키고 싶은 것은 법인지, 박 前 대통령인지 한번 묻고 싶습니다.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양극단으로 치닫는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는 것.
누가 대통령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가장 높은 난이도의 퀘스트를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만장일치가 나올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by oldman | 2017/03/10 23:58 | 세상을 바라보는 눈 | 트랙백 | 덧글(1)

2016 마무리

 

한해의 끝에만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정말 대격변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이직을 하게 된 것이고 국가적으로는 전대미문의 비선실세의 전횡이 드러남과 탄핵정국으로 혼란한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말이 굉장히 많이 아끼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제 의견을 드러내기보다는 이 블로그는 서평을 쓰는 공간으로 조용히 두려고 합니다. 전부터 크게 신경을 쓸 상황이 되지 못했고 예민한 소재의 글은 제가 아는게 많이 없어서 쓰기가 두렵더랍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둘다 열지 않고 지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용히 사는게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살지 못했던 지난 날이 바로 올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한해의 끄트머리에 바라는 바이지만 내년을 맞이해서는 더욱 간절합니다. 그래도 아예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그 부분은 정말 감사합니다. 이 누추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도 새해에는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by oldman | 2016/12/31 15:03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5)

카아사르의 여자들

 

저자 - 콜린 매컬로
역자 - 강선재, 신봉아, 이은주, 홍정인
출판사 - 고유서가
별점 - ★★★★★

제목은 '카이사르의 여자들'이지만 주로 세르빌리아와의 애정 행각을 소설 전반에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읽기 제일 힘든 시리즈였습니다. 전 시리즈와 같이 배경이 음습한 게르만 족의 수풀, 밝은 소아시아 도시들의 풍경이 아니라 원로원 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칼과 방패로 싸우는 것이 아닌 혀와 머리로 싸우는 싸움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따라올 수 있으면 이 책은 놀라운 재미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카이사르가 불멸의 인물로 남기 위한 추진력을 얻는 시기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이사르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복선을 치밀하게 깔아놓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소설과 같은 픽션의 소재로 삼을 때 상상력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가 이 소설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카이사르가 1기 삼두정치의 기반을 닦는 장면입니다. 서로 물과 기름과 같은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를 절묘하게 이어가는 카이사르의 모습에서 원숙한 정치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삼두정치가 언젠가는 깨어질 것이라는 암시도 깨알같이 섞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적인 키케로와 카토에 대한 재미있는 묘사도 참으로 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이민족과의 싸움과 같은 장대한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로마인끼리 로마의 법 아래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공화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습. 그 모습을 오늘날의 일상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노력에 존경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설이지만 여느 인문학 서적 못지않게 읽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산을 넘고 나면 빼어난 풍경이 펼쳐져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카이사르가 거인이 되기 위한 기초를 닦는 이야기로 생각하시면서 읽으시면 됩니다. 점점 거인이 되어가는 카이사르의 모습에서 황제의 관은 쓰지 않았으나 황제와 같았던, 아니 영원한 황제로 남았던 카이사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동가 클로디우스의 활약상(?)도 볼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by oldman | 2016/12/30 21:56 | 책 - ★★★★★ | 트랙백

2차 세계대전사

 

저자 - 제러드 L. 와인버그
역자 - 홍희범
출판사 - 길찾기
별점 - ★★★★★

척박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군사서적을 내주는 감사한 출판사인 '길찾기'에서 역작을 번역하였다 하길래 큰 기대를 안고 구매를 하였고 책장의 마지막을 덮었을 때에는 크게 만족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2차 대전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하여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대단히 큰 착각이었음이 책장을 열어보고 얼마 되지 않아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높은 산을 등반하는 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였던 이야기를 깨알같이 전달해주면서 중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얼스터 합병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하였고 그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더군다나 그동안 제가 읽었던 2차 대전사에서 쉽게, 어쩌면 전혀 다루지 않았던 아프리카(북부가 아닌 사하라 이남 지역)나 서남아시아 지역의 전쟁사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의 내부 사정과 외교 관계까지 서술하는 저자의 내공과 종종 책 아래 부분에 있었던 해설은 읽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는 저자의 내공이 워낙 깊고 수많은 자료를 조사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이야기하건대 한글로 된 2차 대전에 관한 개괄서 중에 가장 괜찮은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2차 대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알고 나서 읽기를 권합니다. 또한 채승병님의 해설이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읽었던 책의 제목을 보고 매우 반가웠고 읽지 못하고 원서로 읽을 수 밖에 없는 책 제목이 나왔을 때에는 영어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승병님의 2차 대전에 관한 해설이 제가 쓴 서평보다 훨씬 많은 도움이 될 터이니 2차 대전에 대한 맥락을 잡고 싶은 분은 이 부분만이라도 읽으시길 권합니다. 3권 마지막에 있는 채승병님의 글 만으로도 이 책은 많이 읽을 만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가 받아본 책이 초판본이어서 그런지 군데군데 오탈자가 많이 보인 부분인데 이러한 오류는 차차 고쳐질 것이라 생각하였고 읽는 데 크게 지장을 주는 부분이 아니어서 괜찮았습니다. 그 외에는 흠잡을 곳이 하나 없는 걸작품과 같은 책입니다. 번역도 매우 매끈하게 잘 되어서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아직 못 읽으셨다면 일독을 강력히 권하는 책입니다.

by oldman | 2016/12/13 21:27 | 책 - ★★★★★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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