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病神같지만 멋있지는 않다.

 
그리고 인간은 신종 플루를 만들었다


제목은 어디선가 패러디한 것으로 멋있게 처리하려 했으나 글내용은 자폭.
그리고 19세기 이후 세계 산업도시는 바이러스들의 광활한 사냥터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따지만 14세기 유행했던 페스트균의 광활한 사냥터는 어디였냐고 묻고싶어진다.

그리고 후반부 대목에서 자신들의 깜냥을 너무 쉽게 드러내 화려한 자살골을 넣으면서 큰 웃음을 선사한다.

한때 김치와 인삼 덕분에 한국인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말이 떠돌았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신종 바이러스까지 너끈히 물리치는 강력한 면역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김치와 인삼은 면역력 강화에 좋다. 문명사회가 내놓은 대안치고는 참 궁색하다 싶다면, 신자유주의 문명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박상표 국장은 “산업화 이전까지 인간과 바이러스는 비교적 평온한 공생관계를 유지했지만, 산업혁명 이후 생태계 파괴,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 초국적 거대기업 중심의 공장식 축산업, 신자유주의 이후 빈곤층 증대 등이 바이러스 대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새의 서식지를 빼앗아 조류 인플루엔자를 앞마당에 불러들이는 4대강 개발사업 반대운동이 그런 성찰의 한 예가 될 것이다.





예전부터 ㅎㄱㄹ가 정신줄을 놓았다고 느꼈지만 지금 저 글을 보니 본인의 생각에 마침표를 찍어도 될 것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 짧은 지식으로도 저런 대목들을 보면 복장이 터질 것같은데 관련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신 분들이 저 글을 보며 느낄 것같은 분노는 얼마나 클 것인가. 그리고 저런 글의 가장 나쁜 점은 어줍지않은, 그것도 꽤 잘못된 지식을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포장하여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읽는 사람들에게 강하게 설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쓴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지몽매한 시민들을 계몽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계몽되어야할 사람들은 저런 글을 쓴 사람들이 아닐까.

by oldman | 2009/11/08 02:46 | 세상을 바라보는 눈 | 트랙백 | 덧글(7)

철도 파업에 대한 잡상

 
철도노조 5,6일 파업..비상수송대책 가동(종합)

솔직히 본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평범한 시민들은 '파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이기적인 이유로는 나에게 돌아오는 불편함때문일 것이고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 단어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때문일 것입니다. 때로는 이러한 파업들은 우리가 '마땅히' 불편함을 감수하고 나아가야할 부분이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예시가 프랑스의 예이지요.

감히 이야기하지만 파업의 성패는 파업을 하는 이유가 그것으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파업이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행위를 납득시키기 위해 수많은 이유를 붙이지만 그것들중 얼마나 많은 이유들이 사람들의 인상에 남아있는 지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작년 화물연대 파업이 사람들의 설득력을 얻으며 비록 국가경제 및 업계종사자들의 불편함과 손해를 야기했지만 그동안 우리가 돌아보지 못했던 열악한 화물운전자들의 실태와 현실적인 요금산정이라는 이슈화를 공론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파업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를 얻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련의 철도파업에서는 그러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상이 철도를 통해 출퇴근을 경험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운행조건에서도 '지옥철'이라 불릴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 그보다 더한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는 한국철도공사 내부의 문제점도 크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철도파업의 명분들은 너무 추상적입니다. 혹여나 가중될 확률이 큰 지옥철의 고통을 감내해야할 이유로 가슴깊이 와닿지 않습니다. 좀더 우리에게 파업의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으시렵니까?

by oldman | 2009/11/05 00:12 | 세상을 바라보는 눈 | 트랙백 | 덧글(4)

최근개봉작을 보고 든 망상

 
조선말 모 여인을 주제로 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광고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사랑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원균을 소재로 한 영화를 어떤 사람이 환타지로 만든다면 이런 광고문구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액션이 시작된다."


진지하게 믿으면 골룸...

by oldman | 2009/11/01 09:39 | 역사이야기 | 트랙백 | 덧글(18)

검역소에서 목격한 comment에 대한 단상

 
사라진줄 알았던 근성가이 한분께서 어록집을 하나 만들어도 될만큼의 이야기를 생산하고 계시는데 제가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바로 이 주장이었습니다.

"원래 모든 정책에 있어서, 생존이 달린 정책에는 여유가 없어 그것을 할 수밖에 없는, 한가지 길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러한 논지아래 탄생했던 유명한 단어가 다음과 같습니다.

레벤스라움(Lebensraum)


독일민족의 생존(?)을 위해 이 필요했고 그 으로 적절한 은 러시아 이었고 이것은 결국 2차 대전의 하이라이트이자 현대전은 물론 세계전쟁사에서 손꼽히게 피비린내가 나는 전투로 손꼽히는 독소전쟁을 탄생시켰습니다. 따먹기의 결과요? 독일은 땅을 따기는 커녕 오히려 소련에게 있는대로 깨지며 결국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마저 잃어버리고 맙니다. 쾨니히스베르크(칼리닌그라드)를 비롯한 동프로이센 북부는 소련이, 동프로이센 남부와 슐레지엔, 동부 포메른 지방은 폴란드가 소유하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소련의 입김이 강한 탓이긴 했습니다만.

레벤스라움은 히틀러의 기본 이념이었고 독일 민족의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행되어야하는 정책이었습니다. 그것에 어떠한 여유도 개입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히틀러의 독일은 소련과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었고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다 아시다시피 독일이 쫄딱 망한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양질의 포스팅으로 승화시키는 검역소장님이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신의 주장을 꺾지않는 에너자이저 뺨치는 에너지의 소유자 또한 목격할 수 있는 사실이 재미있을 따름입니다. 그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군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것이 현실이라지만 그것이 제 생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by oldman | 2009/10/28 00:17 | 역사이야기 | 트랙백 | 덧글(13)

지옥에서 온 짬뽕

 
본인이 다니는 교회 부근에는 포장마차에서 시작해서 장사 잘한 덕분에 가게하나 차리고 제법 유명한 짬뽕집이 있습니다. 짜장도 팔고 우동도 팔지만 주메뉴는 짬뽕입니다. 그런데 이 짬뽕이 보통물건이 아닌게 전부 다 먹으면 사진을 찍습니다. 점보라면처럼 양도 많은 것도 아닌데 짬뽕 한그릇 다 먹었다고 사진을 찍는다고 하길래 이게 뭔가 했습니다. 그리고 친한 후배녀석이 이 짬뽕 한번 먹어보자고 하면서 맵다고 경고했는데 저는 이까짓게 얼마나 맵냐며 가볍게 무시했습니다.

그렇게 대망의 그날이 다가왔고 저는 드디어 시식을 했습니다. 국물을 한입 넣고 면발을 넣는 순간...


정말이지 뇌신경까지 건드리는 맛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혀가 줄빳다맞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인장 정성이 들어가있으니 면발은 다 먹야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행의 말에 이악물고 면발을 겨우 다 먹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국물은 도저히 먹을 기운이 나지 않더군요.

결국 그동안 먹은 짬뽕은 빨간색 우동이었음을 느끼고 온갖 육수 다 흘리며 돌아가는데 일행 한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게 집에 가서 생각이 나더라." 그 다음날 술도 안마셨는데도 숙취에 휩싸인 것처럼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칠때 이해가 가지 않던 그 말이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언제 한번 다시 혓바닥에 줄빳다 러쉬라도 해봐야겠습니다.

ps. 그 짬뽕집, 지난주 식신원정대에 나왔습니다. 짬뽕을 먹기 전 본인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던 출연진들도 결국 두손두발 다 들더군요.

by oldman | 2009/10/26 23:25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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