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다이너스티

 

저자 - 톰 홀랜드
역자 - 이순호
출판사 - 책과 함께
별점 - ★★★★★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공화정 말기까지의 기록은 참으로 많았지만 그 이후, 특히 제정 초기의 역사를 다룬 책은 국내에서 크게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반갑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수에토니우스의 시각이 아닌 제3의 시각에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놀란 것은 원색적인 묘사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칼리쿨라 부분을 의외로 덤덤하게 다룬 것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연산군과 비슷한 이유로 몰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티베리우스의 죽음을 건조하지만 매우 쓸쓸하게 다룬 문장은 여러가지로 많은 마음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전작인 '루비콘'의 번역자와는 달리 역자 후기를 매우 간결하면서도 책의 소개를 알차게 하는 모범적인 문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전작도 좋게 읽었지만 '옥수수' 번역이 자주 나오며 문장이 무언가 어색한데다 역자 후기라고 써 놓았으면서 자신의 정치 사상에 역사를 대입하여 읽는 이에게 편한 마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책이 '공화국의 몰락'을 다시 내놓은 것이었더군요. 하지만, 본편은 깔끔하게 번역했다는 것이 느껴졌고 역자 후기도 그러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아쉽게도 이 대 번역가마저도 '옥수수' 오역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는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제정 초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옥타비아누스가 참으로 정치력으로는 인류 역사상 상당한 만렙을 찍은 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에토니우스의 책과 비교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by oldman | 2017/09/17 23:09 | 책 - ★★★★★ | 트랙백

생일입니다.

 

올해도 돌아왔습니다.
작년보다는 조금 괜찮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힘든 부분은 없지 않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늘 말을 아끼게 됩니다만 더욱 아끼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의 끈은 놓지 않아야겠기에 책을 읽은 기록은 이 곳에 종종, 아니면 그보다 조금 자주 남기게 될 듯 싶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by oldman | 2017/09/03 09:14 | 삶의 길 한가운데서 | 트랙백 | 덧글(20)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에서 풀어낸 에도시대 이야기

 


저자 - 신상목
출판사 - 뿌리와 이파리
별점 - ★★★★★

우리에게 '일본'은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픔도 물론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 알고 있는 이미지는 매우 단편적이고 역사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기껏 아는 역사는 임진왜란과 연관이 깊은 전국시대 또는 메이지에서 쇼와 초기가 전부이고 그것도 관심이 좀 있는 사람들이 아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저와 같은 사람조차도 잊혀진 시대가 바로 에도시대인데 그 시대야말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의견에 깊이 동의를 했고요.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배운 자본주의의 맹아가 조선 후기가 아닌 같은 시간의 도쿠가와 막부의 일본에서 꽃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쓰신 이야기말고 더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챕터 하나하나 읽는데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 배경이 일본이 망하고도 다시 일어나 세계를 지배하는 경제대국이 된 힘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예전에 '만력15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그 시기가 바로 앞으로의 역사를 좌지우지할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무언가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고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았을 때 얼마나 많은 발전을 거둘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많이 돌고 있는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역사를 바르게 보지 않으면 밝은 미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서문을 읽으면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나 역사를 바라볼 때 바른 시각을 가지지 않으면 오히려 잘못된 교훈을 얻을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일본이 어떻게 근대화를 준비하였는지 짤막하고 쉽게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준비가 의도하지 않은 것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앞으로의 역사를 크게 바꾸게 됩니다. 단편적인 일본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일본을 엿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우리들이 아는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욱일승천기, 이토 히로부미가 전부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by oldman | 2017/08/28 22:52 | 책 - ★★★★★ | 트랙백 | 덧글(2)

전쟁과 역사 시리즈 - 임용한

 
드디어 임용한 선생님의 역작, 전쟁과 역사를 3권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과연 많은 분들께서 좋은 책이라 추천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저와 같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역사의 큰 틀은 벗어나지 않고 교양은 늘려주는 좋은 책의 요건을 꼼꼼하게 갖춘 책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사를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특히 역사를 단편적으로 바라보기 쉬운 한국의 풍토 속에서 이렇게 균형적으로 바라보는 분이 더욱 귀하기에 이 책의 가치는 높습니다. 사료가 정말 구하기 어려운 시대의 전쟁사를 최대한 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3권에서는 더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내용을 주마간산으로 서술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쟁사'라는 마이너한 부분에서 최대한 그 시대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기본은 잃지 않는 시각을 유지한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역사를 배우는 진정한 이유를 이 책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입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고 또한 재미를 느끼려는 모든 사람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특히 국내 저자에서 이런 시각과 내용의 질은 정말 기대하기 어렵기에 더욱 귀한 책이고 시대가 흐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책입니다. 책 곳곳에 저자의 탁월한 시각과 오늘의 혼란한 시기에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이 종종 있으니 저도 그 부분을 마음에 새기며 더욱 역사를 바르게 바라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이 책의 1편을 더욱 자세하게 풀어쓴 시리즈가 나와있다고 하더군요. 그 책도 곧 읽어 보겠습니다.

by oldman | 2017/08/13 21:51 | 책 이야기 | 트랙백

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

 

저자 : 강정만
출판사 : 주류성
평점 : ★★★

말 그대로 명나라 16대 황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더불어 저자의 평도 섞었고요. 몇몇 에피소드는 잘 몰랐던 부분을 소개해서 흥미롭게 보았지만 대부분은 명나라를 다룬 책에서는 이미 많이 다루었던 이야기가 주된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그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책의 질을 떨어뜨리는 오타였습니다. 물론 쇄를 거듭할 수록 그 오타는 바로 잡힐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책의 분위기를 깰 정도로 심각한 부분이 몇몇 있어서 참으로 놀랐습니다.

이 책의 정말 아쉬운 부분은 짧은 분량에 방대한 양을 집어넣으려고 보니 간략하게 다룰 수 밖에 없었던 부분입니다. 물론 명나라에 대한 입문서로는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으나 무언가 새로운 내용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구성이기에 미리 알고 읽기를 권합니다. 사실 명나라는 조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우리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왕조입니다. 그런 내용을 한국인이 집대성하고 소개했다는 부분은 인정할만하다고 봅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은 명나라 황제가 막장의 길로 걸을 수 밖에 없었던 황제독재권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호유용 사건을 통해서 '승상'을 없앤 것은 정말 큰 사건인데 이 부분을 다루지 않은 것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일담으로 남명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평을 넣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by oldman | 2017/08/02 22:08 | 책 -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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